홍준표 대구시장이 22일 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대구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간 통화 녹음을 공개한 상황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31일 “꼭 탄핵전야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구속되기 싫어서 제멋대로 지껄이는 선거 브로커 하나가 나라를 휘젓고 있고 야당은 이에 맞춰 대통령 공격에만 집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항하는 여당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를 ‘탄핵전야’과 비교했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내부 권력투쟁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야당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밝혀줄 물증을 확보했다며 윤 대통령이 취임 전날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통화한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물증을 민주당이 공익제보센터에 들어온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해당 통화는 2022년 6월 재보선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기 직전인 그해 5월 9일에 이뤄졌고, 이튿날인 10일 국민의힘이 실제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
2002년 5월 9일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은 다음날 공식 취임했다.
재생된 파일에는 당시 윤 대통령이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음성이 담겼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 고맙다”고 답한 것으로 돼 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재보선에서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받아 당선됐고, 이 과정에서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야권을 중심으로 계속 제기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이어 명 씨가 제 3자에게 자신과 윤 대통령의 통화 내용에 관해 설명하는 음성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이 파일에서 명 씨는 “지 마누라(김건희 여사)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이 이렇게 아침에 놀라서 전화 오게 만드는 오빠가 대통령으로 자격이 있는 거야?'(라는 언급을 하더라)”고 했다.
명 씨는 그러면서 “처음에 무슨 말이 많은지 (대통령이) '나는 분명히 했다'라고 마누라보고 얘기하는 거야”라며 “장관 앉혀라, 뭐 앉혀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 (하니까 대통령이) 안 한 거야. (그랬음에도) 마누라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라고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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