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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테슬라…서학개미 보관액 1위 굳히기·ETF도 ‘훨훨’ [투자360]
주가 급등에 서학개미 하락 베팅도
‘트럼프2기’ 정책 수혜 기대감도
[AFP, AP]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서학개미의 ‘최애’인 테슬라 주가가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입어 급등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2위인 엔비디아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약 162억473만달러(약 22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테슬라가 보관액 1위 자리를 굳히면서 2위인 엔비디아와의 격차도 벌리고 있다. 같은 날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주식 보관금액은 약 134억7297만달러(약 18조7000억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제조사 엔비디아는 지난달 21일 테슬라가 차지하던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 자리로 올라섰으나, 3일 만에 1위 자리를 테슬라에 다시 내주게 됐다.

주식 보관금액은 결제 규모와 주가를 반영하는데, 미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테슬라 주가가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입어 치고 올라오면서 다시 엔비디아를 앞지른 것이다. 이에 이들의 보관 규모 격차는 현재 27억달러까지 벌어진 상태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하루 새 14.75% 급등한 데 이어 이틀째 큰 폭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종가(296.91달러)는 2022년 9월 21일 장중 기록한 300.80달러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연중 주가 수익률은 19.5%로 급상승했다. 시가총액은 9531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가 혐오하는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월스트리트는 테슬라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테슬라를 비중 있게 편입한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코스콤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최근 3주간 22.72% 급등하며 전체 ETF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9.9%)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9.45%)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3.57%) 등도 올랐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기간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의 순매도 규모는 10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 증시에선 테슬라 주가 하락시 2배 수익을 얻는 티렉스 2배 인버스 데일리 타겟 ETF(TSLZ)를 약 1565만달러 순매수하는 행보도 보였다. 현재 주가가 단기 고점을 찍었다고 보고 하락 전환을 대비하려는 수요로 풀이된다.

한편,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에 ‘올인’한 만큼, 향후 트럼프 정부에 참여해 이전까지 걸림돌이 돼온 규제 완화 등을 밀어붙일 것으로 긷한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한 바 있다.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테슬라와 머스크에게 가장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며 “(규제 완화를 통한) 자율주행 패스트트랙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는 최전선이자 중심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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