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기자] 광주를 찾은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5·18민주묘지에서 오월영령에 참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에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과 참배를 반대하는 대학생진보연합 사이에 욕설과 고성이 오가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참배에 앞서 한 차례 묵념한 뒤 헌화·분향했다. 이후 박관현·홍남순·김태홍 열사 묘지를 차례로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윤 전 총장은 ‘역사의 문’ 앞에서 울음을 참는 듯 목이 잠긴 상태로 말을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은 “우리가 피를 흘린 열사와 우리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국민 모두 후대를 위해서 우리가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이제 고도 산업화와 풍요한 경제 성장의 기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4명과 만나 대화를 이어갔다.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옷깃에 5·18배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제 2묘역을 거쳐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옛 망월묘역)으로 향했다.
이한열 열사의 묘지를 찾아 1987년 6월을 회상했다. 윤 전 총장은 미얀마 연대와 부패 정치 개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미얀마 연대에 대해선 “민주주의·인권 침해가 벌어지면 5·18정신에 입각해 비판해야 한다” 며 “규탄할 부분을 규탄하고, 피해자를 향해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것이 국제적인 연대”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