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동 선착장 전경.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 국동(대경도) 선착장에서 발생한 남성 캐디 2명의 차량 익사 사고와 관련, 해경이 사고사로 잠정 결론 냈다.
여수해양경찰서는 30일 “여수 국동 대경도 선착장 앞 해상 차량추락으로 남성 2명 사망사건 중간수사결과 사고사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여수해경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8시 20분께 여수시 국동 대경도 선착장 앞 해상에서 발견된 차 안에 경도골프장에 근무하는 캐디 2명이 사망한 채 발견돼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해경 수사 진행 결과 캐디 사망자 2명과 동료캐디 1명은 지난 18일 경도 골프장에서 퇴근 후 차도선을 타고 저녁 8시께부터 뭍으로 나와 봉산동, 여서동 일원에서 술을 마신 후 같은 날 밤 11시 17분께 골프장 숙소 복귀를 위해 선착장에 택시를 이용해 도착했다.
이후 변사자 2명은 대합실 옆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자신들의 차량에 탑승한 후 운행해 대합실 앞 슬립웨이(경사진 접안시설)에 차량을 정차, 숙소 복귀를 위해 여수에서 경도를 운항하는 도선을 기다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술자리를 같이했던 동료 캐디 1명은 술에 취한채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 대경도 대합실 앞 벤치에서 잠을 잔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 CCTV 분석 결과 지난 19일 새벽 1시께 사망자 2명이 탑승한 차량의 브레이크 등이 소등된 후 슬립웨이를 따라 해상으로 추락했다.
사고차량 블랙박스를 입수 정밀분석 결과 변사자들은 해상추락 약 6분 후 자신들의 차량이 해상에 추락한 사실을 인지하고 탈출을 시도했으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블랙박스 분석 결과, 물에 잠긴 이들은 합동으로 창문을 부수고 탈출을 시도하려고 애쓰는 말이 오갔으나 안타깝게도 탈출하지 못하고 차량이 수중으로 가라앉으며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해경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변 CCTV 및 사고차량 블랙박스 등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은 타인에 의한 사고가 아닌 술에 취한 운전자가 정차된 차 안에서 잠이 들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서 바다로 추락한 사고사로 잠정 결론지었다.
해경은 사망자 및 동료의 당일 행적 및 부검 결과를 토대로 추가 수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국동선착장 차량추락 사고에 관련해 사인 및 사고원인에 대하여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수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승용차에 탑승한채 바다에 빠져 숨지기 전까지 캐디 2명의 5시간 행적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