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 경선 호남 쟁탈전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들이 9일 지역 경선 최대 분수령인 호남의 민심 공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캠프 소속 의원들의 방문부터 지역 조직의 지지 선언까지 캠프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 조정식 의원(5선)과 선거대책위원장 우원식 의원(4선), 총괄특보단장 정성호 의원(4선) 등 이재명 캠프의 '최고참' 의원들은 이날 일제히 호남으로 향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현역 도지사로 도정에 묶여 있는 이재명 후보 대신 부인인 김혜경씨가 전날부터 광주·전남지역에 머물며 바닥 표심 잡기에 분주하다.
이재명 후보는 TV토론회 일정에 맞춰 오는 16일 전후로 광주를 방문한다. 이어 오는 18~19일 추석 연휴를 활용해 다시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8일(어제) 국회의원 사퇴를 선언한 이낙연 후보측은 충청 패배 원인 중 하나로 낮은 투표율을 꼽고 있다. 경선에 대한 관심이 적어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고 이게 여론에 휩쓸려 ‘이재명 대세론’이 만들어 졌다는 자체 판단이다.
따라서 이 후보측은 캠프 의원들이 나서서 문자 보내기와 전화돌리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표를 해야 이낙연으로 결정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이번 주말 대구·경북, 강원 지역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전날(8일) 광주로 이동해 오후 호남권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전북 진안군 출신인 정세균 후보 역시 호남 민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후보는 오는 10~11일 1박2일 일정을 전북을 방문해 당원·지지자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
정후보측은 “호남에서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만들겠다”며 “다음 주에도 주 초부터 광주 등 호남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자들이 호남에 전력을 쏟는 이유는 호남이 이번 지역 경선의 최대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대세론을 확실히 증명하고, 이낙연·정세균 후보는 호남에서 선전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각 후보마다 전력질주하고 있다.
오는 25일(광주·전남)과 26일(전북) 순회경선을 치르는 호남 선거인단은 약 20만명으로, 충청권(7만6000명)의 3배에 이른다.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는 후보가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편 광주·전남 지역 경선은 오는 21~22일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강제 ARS 투표(23~24일)와 자발 ARS 투표(25일)를 진행해 같은 날 결과를 발표한다. 전북은 22~23일 온라인투표와 24~25일 강제 ARS 투표, 26일 자발 ARS 투표를 진행한 뒤 같은 날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