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층간소음에 아랫집·윗집 말다툼 잦아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의 한 공동주택(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벌이던 윗집·아랫집 주민 간 말다툼 끝에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27일 0시 42분께 여수시 덕충동 H아파트에서 아래층에 사는 30대 중반의 남성 A씨가 위층을 찾아 흉기를 휘둘러 윗집 40대 부부 2명이 숨지고, 60대 부모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A씨는 범행 20분 뒤 스스로 경찰에 신고해 자수 의사를 밝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범행 당시 A씨는 층간 소음으로 윗집 주민과 언쟁을 벌이다 흉기로 위층 40대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혼자 사는 A씨는 지난 17일에도 “윗집 가족이 층간소음을 유발한다”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층간 소음 민원을 제기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여수경찰 관계자는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벌이던 아래층 주민이 위층에 항의하던 중 살인사건으로 비화됐다”며 “피의자 신변·신상보호 차원에서 유추할 수 있는 정확한 나이는 미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정신 병력 등은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